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국민들의 밥상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잇따른 실언과 면피성 발언이 정치권을 넘어 국민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지난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업무보고에서 살충제 계란과 관련한 자신의 오락가락 발언이 지적받자 “(내가)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건 언론이 만들어 낸 말”이라고 답했다.
살충제 검출 계란에 대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국내산 계란은 안심하고 드시라”고 경솔하게 말한 후 며칠 만에 '살충제 계란'이 발견되는 등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수장으로써 사실관계도 제대로 파악을 못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그 책임을 언론에 돌리는 면피성 발언을 한 것이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또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곳이 몇 군데인가’라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고, 독성 생리대에 대해서 묻는 말에는 ‘당일 발생한 일이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답변을 내놓아 업무파악이 제대로 안 됐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낙연 총리도 업무파악이 덜 됐다는 점을 지적하자, 그는 오히려 이낙연 총리를 향해 ‘짜증을 냈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이 수장으로 있는 식약처의 적절치 못한 발표 내용도 도마에 올랐다. 식약처는 앞서 살충제 계란의 주된 성분인 피프로닐에 최고 농도(0.0763㎎/㎏)로 오염된 계란을 “매일 2.6개씩 평생(만성 독성) 먹어도 되고, 한꺼번에 먹을 경우(급성 독성) 성인은 126개까지 섭취해도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즉각 대한의사협회가 “식약처 발표는 너무 과하고 단정적인 표현”이라고 이날 반박했다.
나아가 대한의사협회 조경환 홍보이사는 “살충제 성분은 소량도 경우에 따라 세포 독성이나 돌연변이, 장기 손상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식약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1일 발표한 ‘만성 독성 위해도’평가 결과는 계란뿐 아니라 계란 가공식품까지 먹는다는 것을 모두 감안해 보수적으로 평가한 것”이라며 궁색하게 해명했다.
이런 류영진 식약처장의 오락가락발언과 면피성 발언, 식약처의 아마추어적인 발표와 궁색한 해명은 살충제 계란 때문에 불안하고 분통터지지는 국민들의 가슴을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임명 때부터 문재인 정권의 보은인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지역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경남 통영 출신으로 부산대 제약학과를 졸업한 약사출신이다. 부산약사회장, 대한약사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직능후보,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어 지난해 4월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부산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이자 민주당 비례대표 20번을 배정받기도 했지만 국회진입에는 실패했다. 지난 19대 대선 때에는 민주당 부산시당 특보단장을 맡았다. 당시 전국 약사 2345명이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류영진 식약처장은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겨냥 ’폐륜아‘발언을 일삼는 등 페이스북 등을 통해 타인을 안하무인으로 비판했다.
이외에도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을 찍으면 홍준표가 당선된다는 뜻의 ‘심찍홍당’, ‘심찍문패’(심상정 찍으면 문재인 패배) 등을 올렸고, 탄핵 국면 때는 ‘세월호 당시 미용사를 불러 머리 손질한 박근혜는 타인과 공감 못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최순실이 전속 호스트 5명을 데리고 놀았다는데 박근혜 빼고 혼자만 놀았다면 참 의리 없는 년’이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쓰는 등 전형적인 이분법적인 사고로 타당과 타인을 비판했다.
보은인사라는 비판에도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는 류영진 식약처장을 임명하면서 “국민 보건 향상과 서민의 권익보호를 위한 다양하고 많은 활동에 매진해 왔으며, 안전한 식·의약품 관리를 통해 국민건강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임명 이유를 밝혔다.
(출처: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