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속담이 있다. 지은 죄가 있으면 자연히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불안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최근 이런 사례가 발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바른정당 첩’ 발언에 이혜훈을 비롯한 바른정당 사람들이 ‘양아치’, ‘전 근대적인 여성비하 발언’,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발언’, ‘시궁창 발언’ 등의 망발을 퍼 부으며 발끈하고 나선 것이 그것.
마음이 불안해 지고 초조해 지면 별 것 아닌 것에도 반응이 과도하고 신경질적으로 나온다. 바른정당이 이대로 가면 사멸될 것이 뻔하기에 불안하니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별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발언에 갓 잡아 올린 피라미가 뭍에서 파닥거리는 것처럼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바른정당은 첩’ 발언을 한 이유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지난 1일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이 무너진 보수를 재건할 유일한 인물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지명하며, 강한 야당을 위해 바른정당을 안고 가야한다는 내용의 “홍준표 論”이라는 제하의 칼럼을 섰다.
이에 대한 답장 차원에서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홍준표 대표는 인위적인 정개개편보다는 국민들에게 선거로 심판받는 것이 옳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뒤, “첩(바른정당)이 아무리 (보수우파의)본처라고 우겨 본들 첩은 첩일 뿐”이라고 절묘한 비유를 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국민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파진영 통합을 자연스레 해줄 것으로 굳게 믿는다”며 자유한국당의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점쳤다. 즉, 바른정당은 무리하게 통합하지 않아도 내년 지방선거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는 전망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홍준표 대표가 바른정당을 첩에 비유했을까? 배신하고, 질투하고, 시기하고, 반목하고, 집안싸움을 부채질 하고, 그러면서도 잘못을 지적하면 오히려 발끈하고 변명으로 일관하며 자기 합리화를 하는 등 하는 짓이 첩하고 똑 같아서 도저히 염치와 의리, 이념과 책임감을 중시하는 보수집단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이 그동안 행한 행태와 구성원들의 정치이력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집권여당이 곤경에 처했는데 앞장서서 난관을 타파할 생각은 없이 내부총질과 당을 분열시키고 자신들만 살겠다고 뛰쳐나가며 배신한 것, 여당 시절에도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수시로 당 내분을 조장하고 분열에 앞장서며 파벌을 조성해 계파 이익만을 쫒은 점, 그러면서도 책임은 지지 않고 양지만 찾아다니며 포퓰리즘 정치를 하는 점,
지난 대선에서 좌파정권 출범을 막기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피아구분을 못하고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 구성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인신공격을 가한 점, 자유한국당 경선 기간 중에도 이른바 ‘바른정당 입당 타진설’ 등으로 홍준표 대표를 궁지로 몰아넣으려고 한 점 등 셀 수도 없는 많은 잘못을 했다.
이런 정치적인 악행을 저질렀고, 이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지난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선전과 달리 바른정당이 참패를 했으면 대국민사과를 하고 혁신에 매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낮은 자세로 혁신하는 자유한국당을 극우세력으로 매도하며 자신들은 탄핵의 책임을 질 이유가 없고, 무관한 것처럼 행동하는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자성능력이 없는 점이 첩들이 하는 짓과 같다는 것이다.
바른정당이 홍준표 대표의 발언에 대해 막말이라고 비난하지만,진짜 막말은 이혜훈의 ‘문재인, 너무 잘해서 겁이 난다’는 실소를 나오게 하는 발언, ‘노룩패스’, ‘도장 런’ 등으로 세간의 웃음거리가 된 김무성의 ‘바른정당 부산시당원과 함께하는 한여름밤의 토크쇼’에서 한 무책임한 발언 등이 진짜 막말이다.
특히 김무성은 새누리당 대표시절 ‘도장 런’의 장본인으로서 총선 참패를 야기한 책임이 있으면서도 이날 토크쇼에서 ”청와대에서 유승민 의원을 꼭 죽여야겠다고 온갖 공작을 다 부려 결국 공천을 망치고 선거에서 참패했다”고 책임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청와대로 떠 넘겼다.
그러면서 “그 힘을 제어하지 못해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맞은 것. 그때까지도 새누리당을 장악하고 있던 친박 패권세력은 박 전 대통령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무죄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여당의 당대표였고 공천파동의 주역 중 한명으로서 총선 패배와 탄핵 정국의 책임을 통감하는 정치인이라면 최소한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자숙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잘못이 없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청와대, 자유한국당 친박계가 잘못했다고 몰아세우며 뻔뻔하고 염치없이 말하는 김무성이야말로 보수우파들에게 막말을 하는 정치인이다.
이런 무책임하고 얼굴 두꺼운 정치인들이 즐비한 바른정당을 누가 보수의 적통이라고 생각하고 지지를 하겠는가? 당연히 고개를 돌리고 외면할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바른정당은 ‘첩’이라는 말도 과분하다. 보수우파에 대한 정조를 지키지도 않고, 이리저리 정치적인 생존과 이익을 쫓아 휩쓸리는 바른정당은 첩이 아니라 ‘기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