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5당 대표 청와대 초청회동에 대해 ‘소통을 위한 정치적인 쇼’임을 이유로 불참할 뜻을 밝혔다. 다만 홍준표 대표는 청와대 회동이 북핵문제 등 안보문제에 대한 대책을 실질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회담일 경우는 참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회동초청에 대해 “형식적 만남이나 보여주기식 만남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효상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안보문제로 청와대 회동을 하자고 한다”면서 “전혀 반대의 안보관을 가지고 있는데 만나서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며 반대입장을 보였다.
이어 “정치적 쇼로 소통한다는 것만 보여주려는 청와대 회동은 안 하는 것보다도 못하다”면서 “그냥 본부중대,1,2,3중대만 불러서 회의 하라. 우리는 5000만 국민이 핵인질이 된 북핵을 타개하는데 당력을 집중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홍준표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실질적인 회담, 북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청와대 회동이면 참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갈수록 한반도의 군사적인 긴장이 고조되는 만큼 제 1 야당대표로서 보고만 있을 수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응하겠다. 실질적인 대화자리가 마련된다면 언제라도 (청와대 회동에)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대화의 자리’에 대해 강 대변인은 “현재 보도에 따르면 대표나 원내대표 10여명 자리가 마련된다는 거 아니냐. 그러면 한분이 5분 정도밖에 말씀 못하시는데 그런 형식은 의미가 없고 충분한, 실질적 논의 이뤄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충분한 실질적인 논의 이뤄질 수 있는 그런 자리, 그런 자리(의 형태)는 청와대에서 제안해야할 것이다. 저희가 먼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부연했다.
홍 대표는 또 “최근에 추석을 앞두고 추석선물로 전쟁배낭이 유행을 한다고 한다”며 “그만큼 남북관계가 엄중하고, 위중하고, 위급하다는 시민들과 국민들의 반응”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이러한 위중한 상태를 감안하고 남북관계 안정을 위해서 우리 당이 주장하는 전술핵 재배치 문제를 시급히 논의해줄 것을 당부말씀을 드린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홍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문제를 두고 우리 당의 정진석 의원이 한 마디 했다”면서 “이를 더불어민주당이 침소봉대해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결국은 ‘640만 달러 뇌물사건’의 재수사 문제와, 그리고 ‘640만 달러 범죄수익’ 환수문제에 귀착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 사망을 앞두고 벌어졌던 일에 대해서 다시 재론한다는 것은 서로가 바람직스럽지가 않다. 더 이상 그 문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정부여당은 이 점에 대해서 명심하시길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