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대선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사드 찬성·개성공단 반대인 보수 성향 유권자 50% 육박 이들이 투표장 나간다면…

 

대선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사드 찬성·개성공단 반대인 보수 성향 유권자 50% 육박 이들이 투표장 나간다면

 

19대대통령선거 가 59일로 다가왔다. 언론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라고 규정하고, 보수 우파는 패배주의에 빠져 '멘붕' 상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운동장은 좌측으로 기울어졌다. 사태가 이렇게 된 가장 큰 책임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있지만,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하는 응답률 5~8%짜리 여론조사들 탓도 크다.

 

언론에 발표되는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량이 좌파(민주당 후보 지지), 15% 정도가 우파(자유한국당·바른정당 후보 지지), 15%가 중도(국민의당 후보 지지)인 것으로 나타난다. 즉 좌파, 우파+중도, 의견 없음이 60:30:10으로 나타난다. 유권자 분포도 응답자 분포처럼 60:30:10이라면 이번 대선은 끝났다. 문재인 후보가 작년 11월부터 모든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정권 교체에 대한 욕구와 기울어진 판도 때문이다. 문 후보의 안보관을 불안해하는 시선에도 그의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보수 우파 유권자들이 모두 증발하지 않았다면 이럴 수 없다. 결국 보수 우파가 여론조사를 외면하기 때문이 아닐까?

 

지난 총선에서 여당의 패배는 박근혜·이한구 공천에 반발한 보수 우파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 우파가 "찍을 사람 없어 투표 안 하렵니다" 하면 선거는 끝이다.

 

(출처: 연합뉴스 TV 방송 캡쳐)

 

지금까지 알려진 유권자의 좌파, 우파, 중도의 분포는 40:40:20이다. 이런 성향 분포는 14(1992)15(1997) 대선에서 분명히 보여주었고,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중도층이 우파 12 대 좌파 8로 나뉘면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 40:40:20이란 분포를 314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0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 의식 연구용 면접 여론조사(지역 평균 응답률 72%)를 통해 검증해봤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뇌물 먹고 자살"이라 발언했다. 이와 관련, '피의자가 사망했으므로 공소권 없음' 처리된 당시의 검찰 수사 기록을 공개하고 조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 40.1%, 반대 42.4%, 의견 없음 17.5%를 보인다. 40:40:20이다. 대북 정책에 대해 50.1%가 강경 정책을, 38.6%가 포용 정책을 지지하고, 11.3%가 의견 없음이다. 대북 정책에서는 우파로 기운다. 김정은에게 한 문재인 후보의 대화 제의에는 48.1%가 반대, 42.7%가 찬성, 9.3%가 의견 없음이다. 이 역시 우파로 기운다. 문 후보의 남북 경협 사업 재개 약속에 55.3% 반대, 31.9% 찬성, 12.8%가 의견 없음으로 우파로 기운다. 문 후보와 민주당의 사드(THAAD) 반대가 국가 안보를 위험하게 한다는 주장에 45.3% 찬성, 43.9% 반대 10.9% 의견 없음이다. 남한의 쌀과 북한의 광물을 맞교환하자는 제의도 44.0% 반대, 37.2% 찬성이다.

 

40:40:20 가정이 유효하다는 증거는 더 있다. 위에서 살펴봤듯 문재인 후보의 대북관에 대한 반대가 더 많음에도 문 후보에 의한 정권 교체는 46.1% 36.8%로 지지가 더 높다. 이는 지난해 총선 직전 조사에서 보여준 정권 교체 지지 46.3% 대 반대 33.4%와 유사하다. 이 두 조사 결과를 볼 때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은 정권 교체이지 그것이 반드시 문재인 후보 지지는 아닐 수도 있다. 게다가 46.1%란 지지는 18대 대선에서 문 후보가 받은 48.1% 지지에 못 미친다. 이는 우파에 기회다. 보수 우파 후보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640만달러 뇌물 수수 의혹은 기회다. 문재인 후보는 이를 계속 무시한다.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가 유병언의 부채 1150억원을 노무현 정권에서 탕감해주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고 주장하는데도 문 후보는 조용하다. 선거전이 가열되면 문 후보는 '바다이야기'의 도전도 받을 것이다.

 

문제는 보수 우파의 패배주의다. 투표장에 가지 않으면 확실히 패배한다. 선거운동이란 자기를 지지하는 유권자를 투표장에 가게 하는 것이다. 좌파 대통령은 좌파 정책을 펼 것이고, 우파 대통령은 우파 정책을 펼 것이다. 18대 대선에서 노년층이 청장년의 눈을 속이려고 늦게 투표를 해서 화제가 됐다. 안보 우려 때문이었다. 유권자를 가장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두려움이다. 좌파 정당의 대북 정책과 북한에 의한 안보 위협을 걱정하는 보수 우파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간다면 이번 대선은 좌파의 정권 교체 대 우파의 안보 대결이 될 것이다.

 

40:40:20 분포는 유효하다. '정권 교체의 선봉'은 흔들리고 있다. 김정은의 핵·미사일 위협이 보수 우파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다. 2002년 대선 때는 11월까지도 3등이던 노무현이 다음 달 승리했다. 선거운동은 회오리바람이다. 대선은 이제 시작이다[출처: 조선일보 글, 이영작 서경재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