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 내용의 글을 게시하면서 우리나라의 언론과 대학 등에 종사하는 이른바 지성인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사실 홍준표 전 지사는 이번 19대 대통령선거 운동을 하면서도 언론의 편향성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다. SBS의 김성준 앵커나 JTBC의 손석희 사장과의 인터뷰 당시 신경전을 벌인 것도 그동안 언론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여기에 학문을 연구하는 지성인들까지 편향성을 의심받을 판을 벌이자 홍지사가 맞대응 한 것이다.
어제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대선후보의 주요 발언들을 팩트체크를 했다면서 홍준표 후보가 가장 거짓말을 많이 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의 브리핑은 수많은 언론이 기사를 내게 했고 홍준표를 “거짓말쟁이”로 둔갑시키도록 했다. 홍 전 지사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실권력을 펜과 머리로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권력에 아부하기 위해 낙선한 사람을 이용했다는 것에 분노한 것이다.
그렇다면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밝힌 내용이 얼마나 문제가 있길래 홍준표 지사가 분노하는지를 살펴보자.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는 대선기간 중 SNU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네이버의 대선특집 페이지와 연동하여 운영했다. SNU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와 참여 언론사의 협력 모델로 운영합니다”라고 밝히고 있고 참여 언론사는 16개로 표시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나름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팩트체크 주제를 보면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키워드가 빠져 있다. 이를 인정하지 않는 측에서 중립성이나 합리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을 받을 만한 것들이 여러 개다.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SNU를 운영함에 있어 가장 핵심의 키워드는 대선이다. 따라서 대선에 영향력이 큰 워딩에 대한 팩트체크가 필수적이다. 홍준표 당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 주요 논쟁거리 중 하나가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할 때 ‘고 성완종'을 두 번 사면을 했다”는 홍후보의 주장이었다. 홍준표 후보는 성완종과 연류 된 사건이 종국되지 않은 것으로 인해 대선토론 내내 시달렸다. 만약 홍준표 후보의 주장대로 문재인 후보가 성완종을 두 번이나 사면을 시키는데 일정정도 이상 개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문후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은 팩트체크에서 빠져있다.
홍준표후보가 문재인후보에게 “개성공단을 2천 만평으로 늘리는 일은 결국 북한의 일자리 창출이 아니냐”라고 질문하자, 문후보는 이를 부정했다. 이 문제는 향후 개성공단이 재개 되고 확충되는 경우 국가적 담론이 될 중요한 문제이고 더불어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을 검증하는 데에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어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이 역시 팩트체크에서 빠져있다.
반면 문재인이 “김진태·윤상현 의원 안철수지지 발언은 사실일까”와 같은 언론사가 팩트체크를 하지 않아도 김진태나 윤상현이 대신 해줄 팩트체크를 하면서 오히려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언론을 참여시키는 형태로 공신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보인 것은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JTBC는 최순실이 사용했다는 태블릿PC의 취재에 대해 고발을 당하는 등 편향성을 의심받고 있다. 필자처럼 보수 쪽의 사람들은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SNU에 참여한 대부분의 언론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SNU가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언론사의 보도가 사실인지 여부를 자체적으로 팩트체크하는 필터링이 있어야 했다. 그랬다면 홍준표 지사의 평가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기고 : 최맥
▣홍준표 vs 문재인 후보 간 성완종 사면관련 논쟁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