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자유한국당 당대표 홍준표입니다.
먼저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토론회에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제19대 대선이 끝난 지 이제 두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정당’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습니다. 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가슴 아픈 패배를 맞봐야 했습니다. ‘보수지지층’은 정권이 실패하고 보수 정당이 분열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큰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 어느 곳에도 마음 둘 곳이 없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어디에 가서 보수정당을 지지한다고 말하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보수의 위기가 매우 엄중합니다.
지금 자유한국당과 보수가 직면한 위기는 하루아침에 찾아온 것은 아닙니다. 먼저 보수 정당의 가치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가치’가 아닌 ‘이익’을 추구하는 체질로 변질되었습니다. 그래도 보수는 능력이 있다는 믿음마저 국정 실패를 겪으며 무너졌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보시기에 자유한국당은 실패한 기득권 세력일 뿐입니다. 그동안 가치로 무장해 왔다면, 이처럼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철저하게 우리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 속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이익’이 아닌 ‘보수의 이념과 가치’를 중심으로 모여야 합니다. 혁신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과 신뢰를 회복하고, 방황하는 보수 지지층뿐만 아니라 중도층까지 포용할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무엇을 지키고 개혁할 것인가’ 토론회는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의 자유한국당, 그리고 보수는 ‘수구’, ‘웰빙’이라는 뫼비우스의 띠를 깨트려야 합니다. 뼈아픈 반성과 과감한 희생, 성찰의 토대 위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제대로 혁신하고 보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합니다.
오늘 바쁘신 가운데에도 좌장을 맡아주신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님, 발제를 맡아주신 박형준 前국회사무총장님, 나성린 前의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토론자로 함께 해주신 양승함 교수님, 송평인 논설위원님, 그리고 오형규 논설위원님께도 보수정당의 개혁 방안에 대한 기탄없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저명하신 교수님들과 언론인 그리고 시민사회 보수지식인들이 어렵게 한 자리에 모인만큼 자유한국당, 나아가 한국 보수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변화에 대해 발전적 논의를 나눌 수 있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7월 18일
자유한국당 당대표 홍 준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