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군사혁명 때 혁명공약을 외우면서 국민학교를 다녔고 10월 유신이 선포되던 해에 대학에 입학하여 한국적 민주주의를 공부하고 유신 반대를 외치면서 법과대학을 다녔습니다.
내 젊은 날의 기억은 온통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만을 경험한 조국 근대화 시대였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결기와 강단, 조국에 대한 무한 헌신은 존경했지만 그 방법이 독재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려웠던 혼돈의 시대였습니다.
79년 10월 서거 시 장례행렬이 서울시청 앞을 지날 때 군중 사이로 본 국화꽃으로 덮인 장례차를 보면서 한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했으나 그 후 암울했던 유신시대는 한동안 계속되었습니다.
93년 문민정부가 탄생되고 대한민국의 민주화 시대가 활짝 열렸지만 우리는 민주주의 비용을 너무 과다하게 치르는 자유의 과잉 시대를 맞아 눈만 뜨면 갈등으로 시작하여 갈등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는 갈등과 반목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도 결국 갈등 조정에 실패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나는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역사적인 공조차도 깎아내리게 하는 비극적인 대통령으로 끝났다는 사실에 더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지난 34년간 검사와 국회의원 경남지사를 거치면서 매일매일 갈등 속에서 살아온 힘겨운 세월을 보냈지만 나는 늘 어떻게 하면 갈등 조정을 원만히 하면서도 내가 맡은 사명은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지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항상 결단의 순간에는 단호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왔고 그 결단에 후회를 해본 일은 없었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최근에 또 한 번 결단의 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나는 내 나라 내 국민을 지키는 아름다운 석양으로 남고자 합니다.
자유한국당을 재건하여 좌우의 양 날개가 대한민국을 건강한 선진강국으로 만드는데 진력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2017년 11월 5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