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인 책임을 강조하며 출당문제를 재차 언급했다.
홍준표 대표는 24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국당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는 법원 판결 이후 논의해야 한다’는 일부 친박계의 반발에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3심 (재판) 결과까지 기다리자는 건 다 망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망하자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홍 대표는 또 “(박 전 대통령 출당은 사법적) 유·무죄의 문제가 아니고 정치적 책임 문제다. 탄핵을 당한 데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는 말”이라며 “한국 보수 우파 진영의 궤멸에 대한 책임도 (출당으로) 져야 하는 게 순리”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출당이 정치적인 책임차원에서 제기하는 것이고 ‘보수우파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출처: 조선닷컴 화면 캡처)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홍 대표는 경남지사직을 수행하며 중앙정치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기에 객관적이고 명철하게 탄핵과정을 통찰할 수 있었고 탄핵의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가 있다. 이런 점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문제 공론화의 적임자라는 주장이 당내에서 제기되기도 한다.
홍 대표는 글에서 “2004년 노무현대통령 탄핵 때와 2016년 박근혜대통령 탄핵 때 좌우파의 탄핵 대처방법에 대해 비교해 보신 일이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2004년 노무현대통령 탄핵 때는 탄핵 통과 과정에 열린우리당 극소수의원들이 정동영의원을 중심으로 울부짖으며 온몸으로 이를 막았고, 탄핵이 강행되자 KBS를 중심으로 하루 16시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난장판이 된 국회를 여과 없이 방영하여 탄핵반대 여론을 삽시간에 전파 시켰다”고 회고했다.
반면 “박근혜대통령 탄핵 때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이를 막기는커녕 질서 있게 저항 없이 탄핵투표를 하였고 전 언론이 탄핵의 당위성을 홍보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박근혜 정부)반대진영의 여론조사 기관을 동원하여 탄핵찬성이 80퍼센트가 넘는다고 일제히 발표하기도 했다”면서 “그래서 저는 정치적 탄핵은 불가피했어도 사법적 탄핵은 불가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런데 헌재조차도 여론 재판으로 탄핵을 받아 들였다”면서 “재심조차 없는 헌재결정을 무효화 시킬 방법은 이제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무소불위한 권력을 갖고도 이에 대처하지 못한 무능한 정권을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한탄했다.
홍준표 대표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구체제와 단절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미련을 갖고 실패한 구체제를 안고 갈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타깝지만 새롭게 출발하지 않을 수 없지 않는가? 한국의 보수 우파들이 모두 구체제와 같이 몰락해야 하는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냉정하게 판단하고 보수우파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