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前 경남지사는 지난 19대 대통령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24%가 넘는 성공적인 득표율을 기록한 후 미국으로 출국, 얼마 전 결혼한 작은아들의 집에서 머무르고 있다.
홍준표는 지난 5월 10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 까지 기다리겠다. 아직 남은 세월이 창창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할 일이 남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바가 있다.
그랬던 홍준표가 다음달 초에 귀국한다고 한다. 귀국해서 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홍준표가 출국하면서 밝힌 ‘세상이 나를 부를 때’가 됐다는 것인가?
두가지면에서 됐다고 본다. 하나는 문재인 정권의 싹수가 노랗기에 강력한 대항마가 되어 견제를 하고 바른길로 이끌어야 하고, 다른 하나는 이런 역할을 해야 할 자유한국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기에 강력하게 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밀월기간을 이용해 밀어붙이기식의 정책을 추진하는 방향은 전체적으로 잘못된 것이 많다. 대표적으로 유엔제재 등 국제사회의 제재와 북한 비판국론을 무시한 인도적인 북한지원 의사 표시, 부적절한 코드 인사, 젊은 세대들에게 짐을 지우는 부동산 정책, 대통령 직속 세월호 2기 특조위 설치 등 혈세 낭비, 공무원 등 조삼모사식 일자리 창출 정책,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으로 전환 약속 등 설익은 약속 남발, 각국에서 홀대받은 특사굴욕외교 등등 무수히 많다.
이런 것들은 차후 논란이 불가피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밀월기간이기에 언론에서 비판을 가하지 않고 있다. 특히 북한지원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 충격적이다. 이런 것들은 당장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 대안세력이 마땅치 않다. 언론은 ‘문비어 천가’를 부르고 있고, 뜻있는 학자들과 지식인들은 ‘더러워서 피한다’는 식으로 입을 닫고 있다. 개혁적 보수를 자처하는 바른정당은 정치적인 이익에 따라 요리조리 눈치만 보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지지율이 폭락, 지리멸렬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세력이 거대 야당인 자유한국당 밖에 없다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지지율 한 자릿수의 자유한국당으로 어떻게 이런 막중한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개혁과 혁신밖에 없다. 올바른 보수 가치를 지향하고 실현하는 자유한국당으로 개혁하여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당내 혁신을 통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지금처럼 일부계파나 정치인들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한 자유한국당이 돼선 안 된다.
그것을 홍준표가 당대표가 돼서 하겠다는 것이다. 정치적인 이익만을 우선하는 친박들 솎아내고 서민코스프레하는 강남좌파들 도태시켜 진정한 보수정당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고 비행을 바로잡겠다는 것이 홍준표의 복안인 것 같고, 그가 갈 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