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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STORY

KBS TV 토론, 홍준표가 보수위기를 불러온 정치인?

 

 

26일 치러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KBS TV토론회에서 홍준표, 김진태, 김관용, 이인제 후보가 사안마나 첨예하게 대립하며 개인의 정견을 발표했다. 북한문제 등 당면한 주요 과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토론회를 시청하는 사람들 중에서 한 명이 이들을 두고현재 보수의 위기를 불러온 장본인들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른바 보수 대위기론의 책임자들이라는 말이다.

 

이 말은 전체주의적인 측면에서는 맞다고 할 수 있다. 집권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고 자치단체장들이기 때문이다. 국가를 올바르게 이끌어 가야할 집권여당의 정치인으로서 정부와 때로는 보조를 맞추고, 때로는 견제하기도 하면서 성공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일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현재 보수의 위기를 책임질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 아니다가 맞다. 알다시피 지금 보수의 위기는 박근혜 정부로부터 왔는데, 이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전혀 책임을 질 만한 위치나 직위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권력의 중심에서 도태되어 변방에서 보수의 몰락을 가슴 끓이며 지켜봤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들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갈등하고, 반목과 대립을 일삼으며 망국의 길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을 보기만 했을 뿐이다.

 

그럼왜 몰락을 그냥 지켜보기만 했는가 라며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비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에 대해서 조금만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비판도 가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박근혜 정부 핵심들의 집단이기주의와 여기에 맞선 새누리당 지도부, 특히 김무성 전 대표 등의 대립이 워낙에 심각했기에 이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중재 또는 완충역할을 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또 워낙에 날을 세웠기에 중재를 해도 남들 얘기를 듣지 않았다.

 

 

특히 홍준표 후보는 보수의 위기를 불러온 사람이 아니다. 박근혜 정권의 책임 있는 요직에 있어본 적이 없고, 오히려 그들로부터 정치적인 핍박을 받았다. 경남지사직을 수행했기에 당직에도 있지 않았다. 오히려 보수를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홍준표가 나섰다고 할 수 있다.

 

 

홍준표의 정치행적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홍준표 후보가 35대 경남지사직에 출마한 것은 지난 201212월이었다. 선거일은 18대 대통령 선거일과 같았다. 당은 대선후보 체제로 돌아간다. 당시 대선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당연히 박근혜 후보 체제로 새누리당이 돌아간다. 홍준표 후보가 설 자리가 없었기에 경남지사직에 도전해 당선됐고, 이후 경남도정에 전력을 기울였다. 자신의 선거준비를 하느라 대선에 출마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돕는 위치나 역할을 하지도 못했다.

 

 

 

그 이후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홍준표 후보는 경남지사직을 수행하는데 힘썼다. 진주의료원 만성적자 해결, 무상급식문제, 채무상환과 경남도 채무제로 달성, 청렴도평가 전국1위의 경남도 등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했다.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도, 여소야대 정국을 만드는 데 일조한 공천파동과 김무성 전 대표의도장런등이 발생했을 때도 홍준표는 경남도에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발생하고, 청와대 내에서 정윤회 문건, 십상시 파문 등으로 청와대 내 권력다툼이 극심할 때에는 성완종 유서에 의한 뇌물수수 혐의가 덧 씌워져 이것을 해명하는데 정신을 팔기도 했다. 결국 무혐의가 밝혀져 2심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한마디로 홍준표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지도부가 보수를 위기로 내 몰 때 경남도정과 개인누명을 벗는데 전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수분열의 책임은 홍준표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비수를 꽂고 탈당한 김무성, 유승민 등 바른정당과 친박 핵심 실세들에게 있다.

 

 

나라와 보수가 엉망이 됐을 때 이를 구하겠다고 나선 것이 홍준표다. 자신의 발목을 잡던 금품수수 혐의를 벗자마다 달려 나온 것이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지도부가 대한민국을 좌파세상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 홍준표는 이를 구하기 위해 나선 구원자이다. 그것도 홀홀단신으로...홍준표는 좌파와 적당히 타협하며 쉽게 정치를 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고 스스로 불구덩이로 발을 들이밀었다.

 

홍준표 후보가 토론에서 한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현재는 보수의 위기가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 개인의 위기이다. 보수가 뭉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말 그대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곧 보수 전체를 대변한다고 믿는 사람들이야 동의하지 않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수 세력 중 한사람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은 이 말에 동조하고 뭉치려 할 것이다. 이 나라를 지금까지 끌고 온 역사를 가진 보수들, 일신의 안위보다는 애국심을 바탕으로 국가를 우선시하는 보수들, 좌파들의 세상에서 대한민국을 구해 낼 보수들이라면 당연히 홍준표 후보의 말에 박수를 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