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학의 명문 연세대학교를 찾아 연대 학생들과 허심탄회한 대담을 나누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오늘 신촌에 자리한 연세대학교를 찾았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젊은 층, 특히 보수우파를 철저히 외면한 대학생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연세대학교 대학생들의 질문은 거침이 없었고 또 송곳처럼 예리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거침없는 어투도 정평이 나 있습니다. 거침없고 예리하고 쿨했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특강 내용을 소개 합니다.
홍 대표에게 첫 질문은 역시 ‘촌년, 돼지발정제’ 등 여성을 비하 논란이 주제였습니다. 자신을 사회학과 3학년 학생이라고 소개한 이 학생은 "부인에게 '촌년이 출세했다'는 말을 했고 ‘돼지 발정제 사건도 있었다’"다면서 “여성비하 아닌가”라는 취지로 질문을 했습니다.
이에 홍대표는 촌년 발언에 대해서는 “촌년이나 촌놈은 경상도에서는 친근한 표현이다”로 답했고, 돼지발정 건에 대해서는 “돼지발정제 건은 12년 전 내가 살면서 잘못한 일, 60가지를 공개적으로 반성하자는 의미에서 쓴 책이다”라며 “책을 다시 읽고 와서 평가하고 그때도 잘못했다고 판단하면 그 때 다시 질문하길 바란다”라고 쿨가이답게 답했습니다.
이어 학생들은 “보수야당이 ‘대안 정당’으로 역할을 못 해 젊은층의 외면을 받고 있다”며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위원장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이 최근 발표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 권유는 꼼수 아니냐’”는 질타 성 질문을 쏟아 냈습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는 “꼼수가 아닌 큰 수”라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보수우파를 궤멸시킨 책임을 물어 당을 나가라고 한 것”이고 “탄핵당한 정당이라는 프레임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분들에 묶여 도매금으로 좌절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대표는 이어 “친박에 대해서도 국민이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며 “친박은 이념집단이 아니며, 국회의원 한 번 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치맛자락을 잡은 집단이지 이념으로 박 전 대통령과 뭉쳐진 집단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한 질문에는 “자유한국당에서 바른정당으로 갔던 분들이 돌아오는 게 정상이라면서, 난파 될 줄 알았던 배가 선장이 바뀌고, 수리해서 지금은 정상 운영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진 학생의 “북핵문제는 남한이 문제가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과 북한 요인도 큰데. 이것이 과연 문재인 정부의 책임인가?”라는 질문에서는 “북한이 핵 개발 마지막 단계에 왔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전술핵이나 핵무장을 하면 전쟁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원전을 30년 운영해서 마음만 먹으면 1년6개월 내 핵탄두 100개를 만들 수 있다.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도 허용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본토가 공격당하는 상황에서 절대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전술핵 재배치를 비롯한 '공포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한 톤으로 답했습니다.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 4개월 평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북한과 공영방송장악시도를 들어 대답했습니다. 홍대표는 “(문재인정부에 대한)평가는 아직 이르고 연말이 되어야 1차 평가가 가능하다”면서도 “대북정책은 잘못 가고 있다”고 지적했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영방송 장악 시도가 있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국정조사를 제안했는데, (민주당이) 이명박-박근혜 정부까지 조사하자고 제안했다면서 공영방송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시비 거리가 되니 이제 좀 정리가 됐음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대표의 이날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학생들에 대한 1일 강사 특강은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주선했고 특강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