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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팬페이지

트럼프 국회연설은 문재인. 시진핑 향한 메시지?

 

24년 만에 미국 대통령이 대한민국국회 본 회의장 연단에 섰다. 바로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다.

트럼프는 미국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승리를 이룩한 인물이다. 구글 트렌드와 몇몇 사람들 빼고는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당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요인은 속된 말로 장삿속 선거 캠페인을 했기 때문이다.

그가 파고든 민심은 미국의 메인스트림인 백인의 이익과 가치다. 실제 유권자의 투표 경향을 보면 백인 남성의 63%가 트럼프를 택했다. 클린턴이 백인 남성으로부터 31%의 득표를 한 것과 비교하면 배가 넘는다. 트럼프를 선택한 백인 남성들은 청교도혁명부터 출발해 서부 개척, 독립전쟁, 남북전쟁, 대공황, 뉴프런티어 등등 미국을 세계 최강으로 만들어 온 역사의 중심 세력이라 자평한다. 그런 미국과 자신들에게 핵무기로 공갈을 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감정은 최악이다. 절반에 가까운 공화당 유권자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에 찬성했다는 최근 여론조사가 이를 방증한다.

트럼프는 자신을 지지한 이들의 이익과 가치를 챙겨 주는 일에 노력할 수밖에 없다. '위대한 미국'이라는 슬로건도 백인들의 삶과 가치를 보호하고 증진하자는 것이다. 한미FTA 재협상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정책 중 하나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좌파 시민단체 출신을 중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트럼프의 오늘 국회 연설은 장황했다. 그는 6.25 한국 전쟁의 참혹상과 그 과정에서 한국과 미군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희생, 6.25 전쟁 이후 미군과 한국군에 대한 도발과 그로 인한 참혹한 피해, 웜비어 등 북한의 민간인의 납치와 잔혹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거기에 북한 김정은 독재 정권의 잔혹성을 곁들였다. 남한의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상에 대한 레토릭도 달콤했다.

하지만 연설의 중심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따른 북핵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식에 있었다. 미국의 입장을 따르라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미국에 있는 자신의 지지자들에 향한 메시지다. 주목할 점은 미국의 지지자들을 위한 핵심 워딩이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을 향한 메시지라는데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 이제는 힘의 시대다. 어떤 형태의 지원이나 공급, 용인을 부정한다는 말이다. 트럼프의 동북아 3국 방문의 핵심 키워드다. 여기에는 문재인 정부가 800만 불의 대북 인도적 지원, 개성공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일련의 정황들 그리고 사드 배치는 더 이상 없다는 등의 3불 정책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트럼프 연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향하는 메지시라 한 이유다.

중국 시진핑은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부터 미국의 대북 압박 요청에 협조한다고 하면서도 뒤에서는 다른 짓을 한다는 것이 미국의 지배적 여론이다. 그래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세컨더리 보이콧까지 시행하는 지경에까지 왔다. “'이제는 힘의 시대다' '북한에 대해 어떠한 형태의 지원이나 용인을 불허한다'"라는 트럼프의 말은 시진핑에게는 엄청난 압박의 메시지다. 트럼프의 연설이 시진핑을 향한 메시지라 한 이유다.     [기고: 최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