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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팬페이지

힘내세요 김이수 실검 이면의 위험성

 

네이버 실시간급상승검색어 보드에 참 생경한 검색어가 등장했다. 바로 힘내세요 김이수라는 검색어다. 이처럼 보기 드물게 조합된 언어가 네이버나 다음의 실검 보드 1위에 오른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17고마워요 문재인에 이어 두 번째다.

포털의 검색창에 검색하는 이른바 키워드는 일반적으로 관심이 많은 분야와 연관된 언어가 주를 이루게 되어있다. 그래서 네이버나 다음의 실검 보드에 오르는 검색어의 유형은 대부분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의 이름이다. 또한 실검에 오르는 단어의 유형도 대부분 [장기하]. [박지성]과 같이 단일 검색어다. ‘힘내세요 김이수고마워요 문재인같은 조합어가 실검에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필자가 생경하다고 말한 이유다.

힘내세요 김이수고마워요 문재인과 같은 조합어가 실시간 검색어 오른 모습을 보면 마치 트위터에서 한동안 유행했던 해시태그와 유사해 보인다. 해시태그는 계정 운영주체가 만들어내고 팔로워가 반응하면서 나타나는 구조다. 그런데 이번 힘내세요 김이수가 실검에 오른 메커니즘은 해시태그가 확장되는 형태와는 근본적으로 달라 보인다.

힘내세요 김이수문재인 세력으로 추정되는 일단의 특정 세력이 네이버 검색창을 집중 공략하면서 이루어진 양태다. 힘내세요 김이수라는 테마의 대다수 기사를 보면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른바 협업하자는 독려 메시지가 출발점이란 점을 알 수 있다. ‘고마워요 문재인이란 검색어를 생성한 것과 동일한 메커니즘이다.

이와 같이 일단의 특정 세력이 포털사의 알고리즘이나 로직을 이용해 특정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현재 자국의 검색 엔진의 포털사를 가진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한국이다. 그중 유저가 가장 적은 곳이 대한민국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구글의 앱 다운로드 수가 10억이다. 이베 반해 네이버 어플 다운로드는 5,000만에 불과하다. 애플스토어 앱 다운로드 수 차이는 더 크다. 네이버의 일일 평균 방문자 수가 대략 1,700만 명이다. 검색시장이 지극히 협소하다는 얘기다. 소수의 특정 세력이 시장을 교란할 수 있는 환경이다.

소수의 특정 세력이 특정한 검색어를 만들기 위해 시도하는 행위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다. 문제는 외부 요인으로 교란이나 왜곡이 될 경우 네이버 실검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80%대로 독점적이다. 네이버가 포털 시장을 독점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가 실시간급상승검색어다. 그런 절대적인 요소가 신뢰를 잃게 되면 네이버로써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 네이버의 독점 구도에 균열이 가면 그 사이는 구글이 채울 것은 자명하다. 네이버의 신뢰를 추락하게 하여 결국 토종기업을 망하게 할 수도 있는 위험스런 행위다.

얼마 전 특정 업체가 100여 대의 PC로 매크로 성격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의 자동완성어와 연관검색어를 조작한 사건이 있었다. 힘내세요 김이수고마워요 문재인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것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 다 네이버에게는 치명적이다. 따라서 네이버가 직시해야 할 대목은 웹스펨을 완전하게 작동케 하는 일이다.

네이버는 100여 대의 컴퓨터로 일종의 VPN 프로그램으로 자동완성어나 연관검색어를 조작하는 것을 수년간 웹스펨으로 걸러내지 못했다. 특정 세력이 특정 목적을 가지고 검색창을 공략한 결과가 알고리즘에 따른 일반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게 했다. 네이버의 신뢰도 추락도 문제지만 네이버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반사회적 반국가적 세력이 이용할 수도 있다는 국민적 불안감이 생길 수도 있다.

지난 8월의 [고마워요 문재인]과 오늘 [힘내세요 김이수]라는 생경한 검색어가 실검 상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상당수의 국민들은 아래와 같은 걱정을 하지 않을까 싶다.

만약 우회 IP를 이용하거나 아예 중국과 같이 단속이 불가능한 지역에서 네이버의 알고리즘이나 로직을 악용한다면 어찌 될까. 북한이나 IS 같은 테러리스트가 네이버의 실검을 이용해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는 시도를 한다면 어찌 될까.

[기고 최맥]